“파이시티 로비 당시 이명박 만나…이상득이 최시중 소개”_베타 네트워크_krvip

“파이시티 로비 당시 이명박 만나…이상득이 최시중 소개”_없이 돈을 벌다_krvip

2012년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 수사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연루 의혹을 부인했던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KBS 취재진에게 이 전 대통령과 식사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단독1] 파이시티 전 대표 "인허가 로비 당시 MB 만났다"
[단독2] "이상득이 최시중 소개…MB 정권 땐 진술 못해"

파이시티 사건은 이명박 정부 말기에 터진 권력형 비리 사건이다.

이 전 대표에게 돈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 핵심 실세가 줄줄이 구속됐다.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표는 최근 두 차례 취재진을 접견한 자리에서 "인허가 로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말했다.

장소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2007년 1월 2일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주선으로 서울역사박물관 길목에 위치한 첫 번째 한정식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많은 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이 전 대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기억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 만남을 주선하면서 "잘 지원해주고 있는데 인사라도 시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이 전 대표는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최 전 위원장에게 매달 5천만 원씩 자금을 지원하고 있었다. 2012년 검찰 수사로 밝혀진 금액이 2006년 7월부터 2007년 6월까지 모두 6억 원이다.

이 전 대표는 자금 지원 이유에 대해 "사업에 도움되는 것도 있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데
참여하는 개념이었다"고 말했다.

2012년 당시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진술을 거부해 윗선 수사를 할 수 없었다.

당시 자리를 주선해 함께 식사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최 전 위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의도가 있는 허위 주장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 전 대표는 이상득 전 의원을 만난 사실도 털어놨다.

2004년 12월 이상득 전 의원을 만났고 이 전 의원의 소개로 최 전 위원장을 만났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포항 출신 사업가 이동율 씨 주선으로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또 "첫 만남에서 사업계획서를 놓고 갔고, 두 번째 만남에서 이 전 의원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대신 뭘 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고 이 전 대표는 주장했다.

이후 "최시중 전 위원장을 만나보라"는 얘기가 이 전 의원 측으로부터 전달됐다고 이 전 대표는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따라 "2004년 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최 전 위원장과 이동율 씨를 만났고, 이때부터 이 전 대통령 자금 지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취재진에게 "2012년 수사 당시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권력이어서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검찰이 부르면 조사에 응하고, 관련 진술을 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득 전 의원 측은 이 전 대표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 전 대표와 모르는 사이에다가, 만나서 관련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고, 최 전 위원장을 소개해준 적도 없다는 것이다.

또 이동율 씨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파이시티 사건은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건축을 추진했던 시행사 파이시티의 이정배 대표가 인허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건넨 사건이다.

최 전 위원장이 6억 원, 박 전 차관이 1억 6천만 원을 받아 유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 칼끝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을 향했지만, 이 전 대표가 관련 진술을 거부하면서 수사는 종결됐다.

사건 핵심 당사자의 새로운 진술이 나옴에 따라, 권력형 비리 사건, '파이시티 의혹'을 둘러싼 또 다른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