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4.2%↑· 13년 만에 최고­…‘인플레’ 공포에 주가 급락_실제 돈 빙고 클럽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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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서면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뉴욕증시도 하락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4.2%가 올랐습니다.

지난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 상승폭입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0.8% 상승했는데, 이 역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오름폭입니다.

우선은, 백신 접종 확대로 미국 전역에서 경제 재개가 본격화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습니다.

[빅터 콜렐로/대형 수퍼마켓 체인 육류 책임자 : "코로나19 사태 전보다도 오히려 물가가 더 높습니다. 모든 곳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인데, 산업 전반에 걸쳐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반도체와 목재, 구리 등 주요 부품과 원자잿값이 공급 부족으로 치솟으면서 물가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자 중고차 가격이 뛰어오르는 식입니다.

[찰스 길크리스트/미국 텍사스 자동차 딜러 협회 이사 : "매장에 재고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송유관 해킹 사태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갤런에 3달러를 넘어섰고 이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값이 1.2% 올랐습니다.

원자잿값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물가는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인플레' 공포에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2% 안팎씩 급락했습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당분간 기저효과로 물가가 오르더라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금리 인상 등의 '긴축' 시기를 앞당길 수 밖에 없을 거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는 얼어붙었지만,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시장은 거품 논란이 일 정도로 오히려 활황세였습니다.

전례 없는 저금리와 재정지출 덕이었는데, 정말 거품이었다면 풀린 돈이 회수되기 시작하면 그 거품은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