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주가 급등에 금융사 오너 일가 ‘싱글벙글’_네이마르는 몇 년도에 우승했는가_krvip

금융사 주가 급등에 금융사 오너 일가 ‘싱글벙글’_호랑이에게 내기를 걸다_krvip

하반기 들어 금융사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주요 금융사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가치 상승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이후 지난 19일까지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금융사 오너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4천531억원에서 최근 6천143억원으로 1천612억원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김재철 회장과 그의 동생인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회장이 보유한 한국금융지주 지분평가액도 같은 기간 각각 87억원, 66억원 늘었다. 이는 한국금융지주의 주가가 이 기간 4만200원에서 5만4천500원으로 35.6%나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의 모회사다.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동원그룹 산하의 동원증권과 합병한 회사로, 불황인 증권업계에서 꾸준히 흑자를 달성해온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동부증권과 동부화재 등 2개 금융사를 보유한 동부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 상승폭도 컸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계열사 전체 지분 평가액은 5천215억원에서 6천571억원으로 1천356억원 높아졌다. 김 부장은 동부증권과 동부화재 외에도 동부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5곳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나, 지분 평가액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계열사는 단연 금융사였다. 김 부장이 보유한 동부화재와 동부증권의 지분 가치는 이 기간 각각 1천243억원, 43억원 상승했다. 김준기 회장의 전체 주식가치도 493억원 높아졌고, 역시 두 금융 계열사의 지분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동부화재와 동부증권 주가는 이 기간 각각 15.6%, 49.5% 올랐다. 이밖에 신영증권의 원국희 회장과 그의 아들인 원종석 사장의 주식가치가 각각 357억원, 193억원 늘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종금증권의 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두 회사를 합쳐 324억원 불어났고,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도 273억원의 지분 가치 상승을 맛봤다. 대신증권에서는 양재봉 회장의 손자인 양홍석 부사장의 지분 가치가 120억원 높아졌다. 양 부사장은 올해로 만 31세인 창업주 3세로 대신증권 지분 약 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부국증권의 김중건 회장과 그의 동생인 김중광 씨의 지분 평가액도 각각 15억원, 14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금융사 오너 일가의 주식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새 경제팀이 경기 부양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주가 대표 수혜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주는 가격제한폭 확대와 퇴직연금제도 개선 등 정부의 잇따른 증시 살리기 대책에 힘을 받아 한때 전 종목 상승이라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은행과 보험주도 정부의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자동차보험 할증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를 모으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편, 삼성생명 대주주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삼성생명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감소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삼성전자·생명·물산)의 전체 지분 가치는 11조35억원에서 10조7천11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이 기간 4조2천350억원에서 4조5천48억원으로 2천699억원이나 늘었지만,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지분 평가액이 각각 5천597억원, 18억원 증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업황 부진으로 실적 충격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52주 신저가를 잇따라 다시 쓰며 급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