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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는 지난 한 달동안 한국 언론에 많은 숙제를 안겼습니다.

무엇보다 초기 구조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오보를 냈습니다.

재난방송을 주관해야 하는 저희 KBS도 마찬가지였습니다.

KBS는 이런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일주일 만에 등교한 단원고 학생의 편지.

세월호 보도를 보고, 기자의 꿈을 버렸다는 내용입니다.

<녹취> "대한민국의 직업병에 걸린 기자분들께..."

언론들은 피해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리기보다, 취재 경쟁에 몰두했습니다.

사고 초기부터 "5백 명을 투입하고" "장비를 총동원했다"는 정부 발표를 받아쓰기만 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인원 투입 555명, 배 169척으로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했습니다."

공영방송으로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에 쏟아진 비판은 더 날카로웠습니다.

참사 이튿날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 방문.

KBS 9시 뉴스에서 구조작업에 대한 문제제기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녹취> "뭘 했는데.... 우리가 지금 여기 모여 있을 동안..."

박수 소리가 강조됐다는 지적에 대해 KBS는 현장음 상태가 나빴기 때문이며, 의도적인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사과는 보도한 반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가족 기자회견은 9시뉴스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부적절 발언 논란을 둘러싸고, KBS는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결국, 사임한 김 전 국장이 기자회견에서 길환영 사장이 보도에 개입했다고 발언했지만, 당일 뉴스에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유경근(유가족 대책위 공동대표) : "보도가 그렇게 나올 때 심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얘기해도 어느 누구도 들어주지 않고 알려지지도 않고 ..."

KBS를 비롯한 언론들의 세월호 보도, 또 다른 재난은 아니었는지 되짚을 때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