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덜덜’ … 마당개와 길고양이 도울 방법은?_온라인 스포츠 아웃도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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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는 밖에서 기르는 거야’…실내에서 기르는 반려견 vs. 밖에서 길러지는 ‘마당개’

쇠사슬로 된 목줄에 묶인 강아지 한 마리가 덜덜 떨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펠리’라는 강아지가 추위 속에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 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특히 이 영상이 촬영된 날은 대설특보가 내려진 날로 살을 에는 추위와 바람이 있던 날이었다고 합니다. 마당개 ‘펠리’는 주인이 있지만, 바깥에서 키워지고 있었고, 추위로 인해 그릇에 담겨 있던 물은 표면이 얼어버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강추위 속에 목숨을 잃은 강아지도 있습니다. 지난 15일 전남 구례에서는 한 남성이 강아지 세 마리의 목덜미를 잡은 채 차에서 내린 후 도로 옆 주택, 남의 집 앞마당에 강아지들을 버리고 가버렸습니다. 이날 구례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7도였다고 하는데요, 결국 버려진 강아지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숨진 채 발견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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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도와줄 방법은?

이처럼 밖에서 길러지는 마당개들과 길고양이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와줄 방법이 있을까요? 오래전부터 “대다수 개는 원래 실내에서 기르는 것”이라고 일깨우며 동물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사람도 추운 날씨… 밖에서 길러지는 마당개나 길고양이에게는 얼마나 추운가?

미국 등 해외의 ‘동물복지법(Animal Welfare Act)’에서는 실험 시설이나 번식 시설 등 실내 시설에서 지내는 개의 경우 섭씨 10도 이상 29.5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해줄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7.2도 이하 또는 29.5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4시간 이상 두는 것도 금지하고 있어요.

정량적 온도 규정을 둔 해외 법에서는 영하 1도 이하, 32도 이상을 (동물들에게 있어서) ‘극한의 날씨’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Q. ‘털 때문에 추위를 안 탄다’ 라는 생각 등 바로잡아야 할 편견은?

개나 고양이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온도가 필요한데요, 한파 등 극한의 온도에서는 아무리 밖에서 기르는 동물들이라고 해도 임시로 실내로 피난시키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Q. 추위에 떠는 마당개나 길고양이를 발견한다면 도울 방법은?

즉시 실내로 옮기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젖지 않은 상태의 입구 덮개, 방수포 등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조치를 해주거나 보온이 될 수 있는 바닥재(짚 등)를 제공해주면 좋습니다. 이불 등 헝겊은 수분을 흡수해 동물들이 더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Q. 그렇다면 강추위 속 사람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은?

우선 동물들도 한파에는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사람이 추우면 개, 고양이도 추워요. 특히 밖에 사는 개나 고양이의 경우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는 반드시 눈이나 바람을 피할 공간을 마련해주고, 개집 등도 벽돌 등으로 괴어서 땅에서 일정 높이만큼 떨어지게 설치하여 찬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게 하는 등 긴급 조치나 사육환경을 개선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목줄에 묶여 자유롭게 피신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경우는 더더욱이요, 또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도 중요한데 먹을 물도 얼지 않게 수시로 갈아주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현행 동물보호법상 주인이 동물에게 적절한 사육관리를 제공하는 것은 의무조항이 아닌 권고조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육관리 조항이 있긴 하지만 상해·질병이 발생한 경우에만 ‘학대’로 인정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서는 ‘동물의 습성 또는 사육환경 등의 부득이한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혹서ㆍ혹한 등의 환경에 방치하여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동물들이 당했을 신체적 고통을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반려견뿐 아니라 강추위 속에 ‘덜덜’ 떨며 목줄에 묶여 지낼 수밖에 없는 마당개들과 길고양이들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 ‘손길’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