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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이제 3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들 가운데엔 친척 등 도와줄 사람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갈 곳 없는 이들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삶이 막막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런 이들의 사연을, 이정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일리아나의 고향은 크라마토르스크.

러시아군의 포탄이 빗발치는, 바로 동부 돈바스 지역입니다.

두 딸, 그리고 친구들과 걸어서 국경을 넘었습니다.

[일리아나/크라마토르스크 출신 피란민 : “(고향의 마지막 사진은) 지난 3월 6일에 찍었어요. 그때 거기서 폭발이 있었거든요.”]

챙겨온 거라곤 아이들의 옷과 신분 증명 서류뿐.

다시는 보지 못할 수 있는 사진 속 남편….

하지만 살아가야만 합니다.

[“체코로 가보려고 해요. 우리를 받아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다 가보려고 해요.”]

먼 길 걸어온 아이들…. 잠시 쉴 곳을 찾아갑니다.

프셰미실 중앙역 쉼터에서 이제 미래를 고민합니다.

역에서 만난 아나스타샤 가족.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할머니, 사촌들과 함께 탈출했습니다.

[아나스타샤/하르키우 출신 피란민 : “하르키우는 거의 무너졌어요. 내 집은 괜찮지만 우리는 그 도시에서 일할 수 없고 어떤 것도 할 수 없어요.”]

낯선 땅, 의지할 친척도 친구도 없습니다.

가고 싶은 곳은 독일,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기차 편을 찾고 있어요. 그러나 많은 피란민들이 독일에 가려고 해서,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찾지 못했어요.”]

손에 넣은 건 폴란드 브로츠와프행 열차표.

일단 떠나기는 하지만 모든 게 막막할 따름입니다.

의지할 곳도, 갈 곳도 없는 피란민들은 또 다른 전쟁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서다은/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