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훼손하는 목장_작은 마을에서 돈을 버는 사업_krvip

그린벨트 훼손하는 목장_포커 영화 목록_krvip

이윤성 앵커 :

자연보호를 위해서 마련된 그린벨트 지역이 오히려 자연을 오염시키는 장소로 교묘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승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승기 기자 :

서울 근처의 한 목장입니다. 겉보기엔 보통 목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목장주인이 운영하는 두부공장의 물류센터로 쓰이고 있습니다. 두부를 가득 실은 냉동차가 하루에도 수십 대의 목장을 들락거립니다. 더 큰 문제는, 반품된 두부처리에 있습니다. 목장측은 모두 돼지먹이로 쓰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하루 반품량이 돼지 2백 마리 분에 이르는데 반해 이 목장의 돼지는 30여 마리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두부는 어떻게 처리될까? 이곳이 바로 목장 뒤편에 있는 쓰레기를 매립하는 장소입니다. 이처럼 두부와 쓰레기를 트럭에 실어 불법으로 버리고 있습니다. 목장주인은 엉뚱한 얘기만 합니다.


목장 주인 :

수십 그루, 수백 그루(나무에) 두부로 거름을 줍니다.


이승기 기자 :

하지만 이곳 직원들의 말은 전혀 다롭니다.


전직 목장 종업원 (통화) :

거름을 줄려고 한 것이 아니라 두부와 쓰레기를 한꺼번에 버려요.


이승기 기자 :

두부를 포장했던 비닐처리도 문제입니다. 축사 옆에 구덩이를 파고 몰래 태웁니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습니다. 타고난 비닐쓰레기 역시 축사 뒤쪽 구덩이에 묻어버립니다. 바닥에 멀어진 두부는 모두 물로 씻어낼 뿐입니다. 아무런 정화시설도 돼 있지 않아 두부 씻은 물은 그대로 개울로 흘러들게 마련입니다. 결국에는 저수지까지 오염시키게 됩니다.


인근 농민 :

개울로 버리는 물이 논으로 가니 피해가 크죠.


이승기 기자 :

가축을 키우기 보다는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장소로 변한 목장. 우리 그린벨트 관리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이승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