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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32만대의 귀경차량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앵커: 이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귀경객들도 예정보다 서너 시간 늦게 서울에 도착했는데요. ⊙앵커: 하지만 남을 먼저 배려하는 시민들의 달라진 의식 덕분에 이번 설은 어느 해보다 훈훈한 귀경길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2시,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이 뒤늦게 도착한 귀경객들로 큰 혼잡을 빚고 있습니다. 택시승강장을 따라 끝도 없이 늘어선 줄도 좀처럼 줄지를 않습니다. 긴 여행에 지친 귀경객들은 이렇게 영하 2도의 추위 속에서 3, 40분 이상은 기다려야 택시를 탈 수 있었습니다. ⊙김태일(서울 도림동): 심야버스 좀 생기고요. 무슨 대책 좀 해 줘야 되는데 그런 것도 없고요, 그냥 막무가내로 택시만 기다리려니까 춥기만 하고... ⊙기자: 이처럼 설 당일 서울로 올라오는 시민들이 많았는데도 지하철과 심야버스는 연장운행 없이 자정 이전에 모두 끊겼습니다. 그러나 귀경전쟁에 이어 귀가전쟁까지 치러야 하는 시민들은 되레 큰 불평없이 질서정연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립니다. 먼저 가기 위해 새치기를 하거나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몰려든 귀경차량들로 정체를 빚은 고속도로 곳곳에서도 이러한 여유로운 모습은 이어졌습니다. 피로와 짜증이 뒤섞인 귀경길이지만 톨게이트로 진입하는 운전자들은 대부분 차분하고 질서 있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왕연수(서울 연희동): 금년에는 많이 끼어드는 차는 없네요. 쓰레기 같은 것도 버리는 차도 없고, 차 흐름이 많이 좋다고 봐야 되겠네요 ⊙기자: 이러한 시민의식 덕분에 올 설 연휴기간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지난해보다 8.6% 가량 늘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73명으로 지난해보다 27% 가량 줄었습니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지난해보다 85% 가량이나 줄어든 55건으로 나타났고 버스전용차선 위반도 17% 가량 줄어 달라진 시민의식을 보여줬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한 귀경객들의 손마다 들려진 선물꾸러미들. 보따리 하나를 풀자 고향 부모님께서 손수 챙겨주신 것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김연희: 제대로 못 가고 자꾸 빠뜨리고 그러니까 1년에 한 번이라도 가려고 마음먹고 가죠. ⊙기자: 자식들은 이런 마음을 잊지 못해 해마다 고향을 찾는 고생길을 마다하지 않는 듯합니다. 꾹꾹 눌러싼 어머니의 정성이 귀경길 짜증과 피로를 씻어주기 때문입니다. ⊙이화식: 나이 먹고 그러니까 고향 땅이 좋지, 참 좋아... ⊙기자: 바쁘고 막힐수록 나 먼저라는 생각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시민들의 달라진 모습이 더불어 살고 나누는 명절인심을 더욱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 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