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CEO 3명중 1명 재정부 출신 _요새가 이겼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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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금융 당국 관료 출신들이 금융업계의 최고경영자(CEO)로 대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는 학계와 금융업계 출신이 많았지만 장, 차관 출신 등 거물급 인사와 감독 기관 출신도 적지 않았다. 경제 관료와 감독 당국 출신의 금융회사 진출이 과도하게 많은 수준이어서 공정하고 엄정한 정책 집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CEO 3명 중 1명 재정부 출신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26개 주요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전직을 확인한 결과 범 기획재정부(옛 재무부.재경부.경제기획원.기획예산처.금융위.금감위 포함) 출신이 9명에 달했고 금융감독원 출신은 1명이었다. 장관급 인사는 없었고 차관급으로는 재정부 1차관 출신인 김동수 수출입은행장과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인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등 3명이다. 정치인 출신은 15~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경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최원병 농협 회장 등 2명이다. CEO의 출생지는 대구.경북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 5명 등 영남이 13명으로 절반에 달했다. 서울.경기.인천은 6명이었으며 충청과 호남은 각각 3명과 2명이었다. 출신 고교는 서울 경기고가 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산 경남고는 2명이었다. 대학은 서울대가 10명으로 주류를 점했고 고려대 4명, 연세대 2명 순이었다. ◇사외이사는 학계가 주도 금융공기업과 민간 금융회사에 재직 중인 사외이사 154명 가운데 경제 부처나 감독 기관 출신 인사는 16명으로, 10명 가운데 1명꼴이다. 코리안리,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코스콤, 한국거래소, SC제일은행, 농협중앙회에는 재정부 등 출신 관료들이 1~2명씩 사외이사로 임명돼 있다. 직업군별로는 학계 출신이 45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업계 출신 36명, 재정부 출신 12명 등이었다. 이 밖에 변호사 10명, 기타 정부 부처 관료 출신 8명, 판.검사 7명, 언론계 6명이었으며 금감원과 감사원 출신도 3명과 1명씩 있었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이 3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호남 24명, 대구.경북 22명, 부산.경남 19명, 충청 18명 등이었다. 사외이사의 출신 고교는 경기고 19명, 경북고 6명, 경복고 5명 등이었으며 대학은 서울대 63명, 고려대 17명, 연세대 14명 순이었다. 금융회사 감사의 출생지는 서울.경기와 부산.경남이 각각 5명으로 다수를 점했다. 대전.충청이 4명이었고 대구.경북과 강원도가 각각 3명이었다. 출신 대학교는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가 각각 4명이었다. ◇ 장.차관 출신도 많아 전.현 정권과 인연이 있거나 유력 기관장을 지낸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곳도 눈에 띄었다. CEO에는 장관 출신이 없었지만 사외이사에는 장관 출신이 2명에 달했다. 정보통신부장관을 역임한 이상철 광운대 총장이 국민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이용만 전 재무부장관은 지난 3월부터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차관 출신으로는 재정부 차관을 역임한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이사와 농수산부 차관을 역임한 박상우 씨가 나란히 농협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육부 차관 출신인 이영탁 세계경제연구원 원장이 코리안리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은 류시열(신한금융지주) 씨와 박철(한국씨티은행) 리딩투자증권 회장 등 2명이며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은 오갑수(SC제일은행), 김대평(농협) 씨 등 2명이다. 조달청장 출신인 김경섭 씨와 관세청장 출신인 김영섭 씨는 각각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검찰총장을 역임한 김각영 씨와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도 하나금융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사외이사 4명을 둔 기업은행은 부장판사 출신인 이재철 씨와 차장검사 출신인 표성수 씨, 변호사인 윤제영 씨 등 3명이 법조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전직 관료와 감독 당국 출신들이 대거 피감기관의 경영진이나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엄정한 정책 집행과 감독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관료 등을 영입하는 것은 전문성 활용보다는 당국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로비 효과를 노린 면이 많다"며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같은 회전문 인사에 대한 통제 규범이 약해 감독의 공정성과 엄정성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기존 관료의 이익을 지나치게 보호하는 쪽으로 편향된 것이 사실"이라며 "현행 공직자 윤리법상 취업 제한 기준이 보다 강화돼야 하며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독립성도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