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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사프다르정 병원 밖에서 코로나19 환자와 가족들이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 안팎인 인도. 병상도 의약품도 부족한 상황 속에서 병실을 구하지 못한 환자들이 거리에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의료 체계가 붕괴되자 뉴델리 당국은 군대가 병원 운영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인도가 “코로나 지옥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세는 인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구급차 안에서 환자들이 코로나19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 개발도상국 코로나19 확진자 세 자릿수로 ‘급증’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개도국들은 인도보다 가파른 확진자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의료 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라오스와 부탄, 네팔 등 인도 접경 국가들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몇 주 동안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한 달간 전월 대비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보면 라오스는 22,000% 폭증했고, 네팔과 태국은 모두 1,000% 이상 급증했습니다.

인도 동북쪽과 국경을 마주한 네팔은 지난 2월까지 최대 100명 수준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5월 들어 7,000 명대로 올라섰습니다. 네팔 보건당국이 확진자 급증의 원인 중 하나로 인도에서 입국한 네팔인들을 꼽은 가운데 네팔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여러 도시에 최대 15일간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부탄과 트리니다드토바고, 수리남, 캄보디아, 피지 등도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급증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립적인 위치와 엄격한 국경 통제 덕에 비교적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드물었던 태평양의 일부 섬 국가들이 1차 확산에 직면해 있습니다. 남미 북동부의 수리남의 경우 지난달 확진자 수가 3월보다 600% 이상 급증했습니다.

■ “어디서든 제2의 인도 될 수 있어”…“선진국 나서야 할 때”

개도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각 나라에선 이를 막을 의료 자원이 부족해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 라오스에서는 1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200배 이상 급증해 1,000명에 육박하면서 보건부 장관이 의료 장비와 보급품 전달, 치료 등을 요청했습니다. 네팔의 병원들에서는 환자에게 공급할 산소가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도국의 확산세가 세계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클루지 유럽지역 국장은 지난주 “인도의 상황이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이는 큰 도전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도의 상황이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해, 빠른 백신 접종으로 대유행에서 벗어나고 있는 선진국들이 백신과 검진 키트, 산소 등 치료제의 유통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 세계 정치인과 노벨상 수상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백신 관련 지적 재산권 적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선진국들이 특허권을 일시 중단해 백신 보급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복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공동서한의 취지입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정치인들과 조지프 스티글리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이 공개서한에 서명했습니다. 이들은 “특허권 잠정 중단은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백신 노하우와 기술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공유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병상도 백신도 모든 것이 부족한 개도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도 싸워야 합니다. 제2의 인도 사태를 막기 위해 세계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