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예행연습까지…511위원회, 5.18청문회도 왜곡_파라 팝 슬롯 해킹_krvip

각본·예행연습까지…511위원회, 5.18청문회도 왜곡_수영장 카지노 해변 임대_krvip

[앵커]

5.18 진실을 왜곡한 511위원회는 1988년 당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를, 사전에 치밀하게 대비했습니다.

실제로 이 각본대로 청문회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1일 군의 집단 발포로 전남도청 앞에서만 36명이 숨졌습니다.

이 상황은 1988년 열린 청문회에서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국방부 측 증인들은 하나같이 시민들이 먼저 총을 쐈다고 증언했습니다.

[최 모 씨/5.18 당시 공수부대 여단장 : "옥상에서 총탄이 날아오고요..."]

[김 모 씨/5.18 당시 공수부대 대대장 : "어디서 사격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총소리가 들려가지고..." ]

[안 모 씨/5.18 당시 공수부대 대대장 : "총소리를 듣고 이것 큰일 났구나."]

모두, 511위원회의 준비에 따른 거짓 답변이었습니다.

511위원회는 청문회에 대비해 작성한 문건에서, 시민들이 먼저 총을 쏜 것처럼 왜곡해 증언을 제안했습니다.

511위원회와 보안사가 이렇게 청문회에 대비한 문건은 KBS가 입수한 것만 35건, 천 2백여 쪽에 이릅니다.

핵심 쟁점에 대한 대응논리와 예상 질문, 답변을 꼼꼼히 각본처럼 준비했습니다.

군 측 증인들에게 접대와 사후 보상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증인들을 한데 모아 이틀 동안 예행연습도 했습니다.

[김영진/전 국회의원/당시 청문위원 : "사사건건 진상 규명을 막았습니다. 그때 이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는 것을 저는 알게 됐습니다."]

국방부가 당시 여당인 민정당과 긴밀히 협조한 사실도 문건에서 확인됩니다.

5.18의 진실을 은폐하는 기록 조작은 물론 국회 청문회도 무력화한 각본. 그 뒤에는 511위원회가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