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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신용 암호장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사이버 보안전문가들은 민간기업에서조차 사용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진단했는데, 군은 쉬쉬하면서 땜질식 보완 작업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김종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해공군의 작전 상황 등 중요한 교신은 비밀 유지를 위해서 암호시스템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군의 암호장비 M모델에서 잇따라 결함이 포착됐습니다.

숫자 조합으로 이뤄진 원문이 암호장비를 거치면 제 3자가 인식할 수 없는 상태로 전송돼야 정상인데, 암호장비를 초기화하는 과정에서 군사기밀이 원문 그대로 전송되는 오류가 발견된 것입니다.

문제가 보고되자 기무사령부는 민간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암호장비의 결함을 논의했습니다.

<녹취> 당시 회의 참가자 : "국가정보기관에 계신분이나 여러차례 동의했거든요 (평문이) 단 1초도 보여선 안된다. 그런데 그게 보였다는 건 문제가 있다라는 거지요."

보안기능에 문제가 없다던 국방부는 암호가 풀리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올해 초 개선조치를 각 군에 하달합니다.

이 암호 장비를 운용할때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 IPS 등을 가진 보안장비를 반드시 운용하고, 다시 켤 때는 내부망 연결을 제거하란 주의사항 수준이었습니다.

<녹취> 김태호(국방부 대변인실 중령) : "(암호장비)부팅시에 30초 정도 평문으로 전송되는 현상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10월부터 12월까지 업그레이드 해서 보완했습니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1년 가까이 문제가 된 장비 결함이 몇달 만에 보완됐을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녹취> 암호전문가(음성변조) : "암호 문제를 몇년 동안 이렇게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 제가 이렇게 이의제기를 여러군데 했는데 보완이 안된 것으로 확인됐고..."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군 암호장비 결함에 대한 투명한 조사와 철저한 보완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