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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7 정상들의 첫 일정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평화기념자료관 방문이었습니다.

이곳은 어떤 곳이고, 일본 정부는 왜 이곳을 첫 공식 일정 장소로 선택했는지 히로시마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주요 7개국 정상들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속속 도착합니다.

미리 나와 있던 기시다 일본 총리가 정상들을 평화기념자료관으로 안내합니다.

일명 '원폭자료관'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첫 공식일정이 시작됐습니다.

G7 회의로 지금은 통제된 이곳에 개막 전에 직접 가봤습니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원폭 투하 직후 지옥처럼 변해버린 히로시마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피폭돼, 끝내 세상을 떠난 3살 어린이가 타던 세발자전거...

까맣게 숯덩어리가 된 도시락과 각종 유품, 그리고 끔찍한 화상을 입은 피폭자 사진까지...

그때의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피폭 피해자, 그리고 강제동원에 관한 내용도 언급돼 있습니다.

당시 희생자 중엔 "조선에서 온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 중에는 '징병', '징용'됐던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히로시마 미쓰비시중공업 군수공장에 강제로 끌려왔던 조선인 징용공, 즉 강제동원 노동자들을 찍은 단체 사진도 걸려 있습니다.

외국으로 이주했어도 일본 정부가 원폭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일본 법원 판결을 이끌어 낸 고 곽귀훈 씨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폭의 참화를 공유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자는 취지로 G7 정상을 이곳에 초대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피폭자인 분들, 그리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지향한다는 이상을 (이번 G7을 통해 북돋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왜 원폭이 투하된 것인지, 또 태평양전쟁의 발단은 일본 때문이었다는 설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핵 보유국 정상들의 이번 자료관 방문은 내내 비공개로 진행됐고, 언급한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대통령으로선 두 번째로 원폭자료관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내심 기대와는 다르게, 원폭 투하와 관련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