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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의 불법 입국 시도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합법 이민을 늘리는 대신 불법 입국을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기 때문인데, 이런 정책이 이민자 문제에 대한 갈등과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영현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미국 텍사스 주 서쪽 끝 도시인 엘 패소는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두 도시를 5.4 미터 높이의 철제 장벽이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중남미 이주민들이 하루 평균 2천5백 명씩 국경을 넘어와 엘 패소 시 당국은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오스카 리서/엘 패소 시장/지난달 19일 : "우리는 망명 신청자들이나 우리 지역 사회의 그 누구에게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때마다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이민자들이 폭주한 건 불법 입국자를 즉시 추방할 수 있는 타이틀 42라는 행정 명령이 연방 법원에 의해 종료 결정이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텍사스 등 보수 성향 주들의 반발로 미 연방 대법원은 최종 판결 전까지 타이틀 42의 무기한 유지를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합법 이민을 매달 3만 명씩 늘리는 대신 타이틀 42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하루에 수천 명씩 이민자들이 몰려들었던 이곳 엘패소는 바이든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에 대한 즉각 추방조치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제 거리에서 이민자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시민단체들은 합법 이민은 극소수에게만 해당되는 정책이라고 바이든 정부를 비판합니다.

[페르난도 가르시아/국경 네트워크 인권 이사회 사무국장 : "(대부분 이민자들은) 여권도, 돈도 없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망명을 신청하는 것을 허용하는 대가로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에 있거나 이미 미국에 들어온 3만 명의 이민자들을 추방하고 있습니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합법적인 이민 확대를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텍사스 엘 패소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촬영:유원규/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문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