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찰기 충돌사건 ‘미안합니다’로 풀려 _베팅에 참여한 파케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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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4월 동중국해에서 발생했던 미 해군 EP-3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간의 충돌사건은 미국측의 "매우 매우 미안합니다(very very sorry)"라는 사과로 협상이 타결됐다는 외교 비사가 공개됐다. 중국 외교학원 우젠민(吳建民) 원장은 13일 광주일보(廣州日報)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후 협상 당시 남미를 순방 중이던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외교부에 "사과를 받고 승무원을 석방시켜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 원장은 이날 40년 외교관 생활을 결산한 외교 서적 `외교사례(外交案例)'의 발간을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중국 협상대표를 맡았던 루수민(盧樹民)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은 장 주석의 지시에 따라 미국의 사과를 받아낼 묘안을 생각했다. 루 사장은 조지프 푸르어 주중 미국대사를 만나 미국에서 교통사고가 나 한 쪽은 차량만 망가지고 상대방은 차량도 부서지고 인명피해까지 나면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전자가 우선 후자의 유족에게 "미안합니다(I am sorry)"라고 먼저 말하는게 예의가 아니냐는 논리로 설득했다. 당시 미 해군 정찰기는 충돌 후 인명피해 없이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비상 착륙했으나 중국 전투기와 조종사는 충돌 후 바다로 추락, 실종됐다. 며칠 후 미국측은 중국측에 공식 답변했다. "매우 매우 미안합니다(very very sorry)"였다. 사과를 둘러싼 양국의 대치 상태가 풀린 것이다. 미국으로선 사과하지 않고 예의상 "미안합니다"라고 말한 것이고 중국은 이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사과'라는 뜻이 되므로 서로 체면을 살린 셈이다. 우 원장은 이외에도 미국이 9.11테러를 당했을 때 장 주석이 사건 발생 5시간만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인의 위로를 전달, 양국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