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여자친구 폭행 사망’ 30대 남성에 징역 10년 구형_포커 브라질 칩으로 계정을 만드세요_krvip

말다툼을 벌이다 연인 관계였던 황예진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는 오늘(13일) 상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1살 이 모 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습니다.

검찰은 “범행의 발생 경위와 범행 직후 이 씨의 행동 등에 비춰볼 때 중대한 범죄이고, 피해자 유족들이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이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이 씨 측 변호인은 “잘못으로 인해 중대한 결과가 발생해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건 마땅하다”면서도 “교제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먼저 이 씨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등 폭행을 가한 점도 있다는 것을 깊이 참작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최후 진술에서 울먹이며 “나중에라도 황 씨의 부모님을 뵙고 직접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피해자가 쓰러진 뒤 부축하거나 들고 이동할 수 있는데 왜 그러지 않았느냐’고 이 씨에게 물었는데, 이 씨는 “어떻게 해야 부주의하게 옮기지 않을지 모르겠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이 씨가 수상구조요원으로도 일했다며, 어떻게 대처할지 충분히 알았는데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는 공판 직후 “검찰이 이 씨를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로만 넘긴 게 안타깝다”라며 “또 다른 예진이가 생기지 않도록 이런 사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법정에서는 피고인 신문 내용을 듣던 피해자의 유족이 기절하면서, 재판이 10여 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인 25살 황예진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폭행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던 황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8월 17일 끝내 숨졌습니다.

이 씨의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6일 진행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