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부탁으로 책 구매…도움 받을 거란 막연한 기대” 법정 증언_해상전 슬롯 파라 아르마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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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금융투자업체 대표에게 자신의 책을 사게 하고, 이후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말을 맞췄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손주철 부장판사)는 오늘(11일) 뇌물수수, 수뢰후부정처사,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금융투자업체 대표 김 씨는 지난 2017년 6월, 유 전 부시장의 부탁으로 270여만 원을 들여 유 씨가 저술한 책 140권을 산 뒤, 배달온 책을 자신의 운전기사를 통해 다시 유 씨가 머물던 집으로 보냈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저자 사인(서명)을 받기 위해 책을 보냈다"라고 진술했다가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김 씨는 허위 진술을 한 경위에 대해 2018년 초 혹은 2019년 초에 유 전 부시장이 책 구매에 관해 걱정했고, '사인을 받은 거로 하자'고 대화를 했다며, 누가 먼저 제안을 했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유 전 부시장이 먼저 제안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2018년 초는 유 전 부시장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고 금융위에서 사직하기 직전이고, 2019년 초는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활동했던 김태우 수사관이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한 폭로를 시작한 시점입니다.

김 씨는 또 경기도 용인시의 골프빌리지에 있는 자신의 별장을 유 전 부시장에게 13번에 걸쳐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유 전 부시장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이 "복합적인 이유였다. 유 전 부시장과 오랜 친분 관계가 있기도 했고, 금융투자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향후 금융기관 인사를 소개받는 등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유 전 부시장에게 한국증권금융 등의 대표를 소개받아 실제 투자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 "대표를 소개받았을 뿐 이후 투자 절차는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라면서도, 기관투자자 대표를 소개받는 게 쉬운 일이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쉽지 않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유 전 부시장이 2017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며 금품을 받은 업체 대표를 금융위 표창장 후보로 추천한 것에 대해 당시 표창장 업무를 담당한 금융위원회 사무관 이 모 씨는 법정에서 유 전 부시장이 추천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1차 후보자 심사 뒤 당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중금리 정책 등 잘된 정책에 기여한 인물들이 부족하다"라며 추천을 다시 받으라고 해, 유 전 부시장이 자산운용사 대표 최 모 씨 등을 추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금융정책국장이 주무과가 아님에도 자산운용사 대표 등을 추천한 것을 이상하게 느꼈다"라면서도, 담당자로서 공적 조서를 본 뒤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전 부시장이 추천한 최 씨는 앞선 공판에서 유 씨의 요청으로 오피스텔, 골프채, 항공권 등을 제공했고, 자신의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유 씨의 친동생 채용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오후 2시에 다음 공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