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빙하기 지속…대형 건설사도 구조조정 ‘칼바람’_회사 변호사, 돈은 얼마나 벌어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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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이 우수한 대형 건설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그만큼 건설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은 수주 물량이 줄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라고 예외일 순 없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등 나름대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기댈 언덕이 마땅치 않아 당분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해외진출 능력이 되지 않는 중소형 건설사들은 국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므로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수도권 주택시장 회복 등이 그나마 기대하는 요소들이다. ◇ 대형 건설사도 구조조정 예외 아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작년 1~10월 종합건설사 1만1천409곳의 국내 건설수주액은 82조2천억원이었다. 건설사 1곳당 평균 72억1천만원이다. 이는 2011년 건설사 1곳당 95억9천만원 상당의 공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24.8%나 줄어든 것이다. 종합건설사 수도 2010년 말 1만3천807곳에서 2011년 말 1만3천387곳으로 줄어든 데 이어 작년 11월 말 1만3천274곳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가 2011년 8월 닥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은 뜨거운 경쟁 속에 실적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대외경기 사정마저 나빠지자 건설사들은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어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시공능력 상위 100위권 대형 건설사 중 분기별 실적 공시를 하는 61개사의 42.6%인 26개사가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닥친 2011년 9월 이후 1년간 직원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건설사는 그나마 해외사업 확장으로 실적 부진을 만회했는데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작년 대형 건설사들 위주의 해외 건설수주액은 648억7천700만달러로 전년(591억4천400만달러)보다 9.7% 늘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정책연구실장은 "최근에는 대기업 건설사들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고 임원급만 포함하던 과거와 달리 일선 과장급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건설경기 침체 당분간 지속될 듯 건설경기는 당분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형사,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각종 혜택과 건설 물량이 줄어들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말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취득세 감면정책의 경우 연장이 불발되면서 연초 이후 시장은 다시 얼어붙는 모습이다. 정책 수혜가 있었던 작년 말에 비해 취득세가 사실상 2배 정도 증가하며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속출하고 있다. 지방자지단체나 공공기관도 4대강 사업 이후 재정 여력이 줄어들며 신규 발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대형 건설사에 돌파구가 됐던 해외 수주마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강광숙 연구원은 "작년 대형 건설사 6곳의 해외수주 규모는 41조5천원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지만 이는 2010년 수준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강 연구원은 "대형 6개 건설사의 영업이익률(OP마진)은 2011년 3분기 6.8%에서 작년 3분기 3.9%로 떨어졌으며 올해 이익추정치도 작년 6월 이후 계속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은 정책 측면의 수혜라도 기대를 걸어보는 모습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올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액이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낮아져 금융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자산가들이 움직일 가능성은 작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금융권이 침체하면 자산이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경향은 경기가 좋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지금 같은 침체시기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양적완화 정책을 쓰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당장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형 실장은 그러나 "건설업은 부채비율도 높고 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건설업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견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해 이런 추세라면 건설업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