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다뉴세문경 도면화 성공 _베토 사르멘토 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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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시대가 끝나고 철기시대가 개막하기 시작하는 이른바 초기철기시대 무렵에 주로 제작된 '다뉴세문경'(多紐細紋鏡)은 글자 그대로 풀면 고리가 여러 개이며 줄무늬가 조밀한 동경이라는 뜻이 된다. 이를 요즘은 순한글로 풀어 '잔무늬거울'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故) 김양선 박사 수집품으로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 최병현)이 소장하고 있는 다뉴세문경은 다른 다뉴세문경을 대표할 만하다 해서 국보 141호로 지정됐으며, 그래서 '국보경'이라고도 일컫는다. 이 거울은 지름 21㎝밖에 되지 않는 거울 뒷면에다가 1만3여개에 이르는 줄무늬를 만들었으나, 현대 첨단과학기술로도 아직까지 온전한 복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그 제작 기법은 베일에 가려있다. 1㎜에 3줄 무늬를 넣었기에 수작업에 의한 실측은 불가능하며, 사진을 토대로 트레이싱을 하는 도면화에도 한계가 있었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이 동경에 대한 종합조사 연구를 진행한 결과 마침내 그 도면화에 성공했다. 최병현 관장은 "이번 종합 조사연구에서는 3D 스캔 데이터를 활용해 기본 형상을 조합하고, 일러스트레이터 및 폴리웍스(Polyworks)로 드로잉을 실시한 결과 8개월만에 도면화에 성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뉴세문경 제작 당시의 도안 순서도 새롭게 밝혀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도면화 과정과 결과물을 포함한 이번 연구성과를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국보 제141호 다뉴세문경 종합조사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 겸 도록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출토 직후 접합한 부분 일부가 다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자 2007년 6월19일 부터 이듬해 8월22일까지 약 14개월간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이 실시한 보존처리 과정과 각종 도판, 그리고 보존과학과 고고학을 중심으로 하는 관련 연구자의 논문 등을 수록했다. 특히 보존처리 과정에서 촬영한 국보경 전체의 세부 현미경 사진 804장을 포함해 무려 974장에 이르는 사진이 실렸으며, 동경의 세부 형상을 담은 CD-롬도 함께 제작해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