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뒤 방치”…휴가 나온 군인 안타까운 사망_베타아밀로이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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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대를 두 달 앞두고 휴가를 나왔던 군인이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자는 '윤창호법'의 주인공 윤창호 씨도 휴가를 나왔다고 안타깝게 숨졌는데요.

음주 운전자는 구조 신고도 하지 않았고,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가 구속됐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흰색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불법 유턴을 합니다.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택시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그대로 부딪힙니다.

지난 9월 24일 새벽, 서울 서초대로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26살 조 모 씨가 몰던 승용차가 택시와 부딪히면서 조수석에 타고 있던 25살 이 모 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운전자 조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09%,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구형 승용차다 보니까 에어백이 운전석에만 있었습니다. 운전자 조 모 씨는 찰과상 정도로만 사고가 났었고..."]

조 씨는 사고 직후 다친 이 씨를 현장에 놔둔 채 구조 신고 없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선 운전면허도 없는 이 씨가 운전을 했다고 주장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CCTV 분석으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정남/서울 서초경찰서 교통과장 : "2차 진술 때까지도 (운전한 사실을) 부인하다가 3차 진술 때 에어백에 혈흔, 타액(이 조 씨와 일치해) 범죄 사실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숨진 이 씨는 전역을 두 달 남기고 휴가를 나온 해군 병장이었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낸 조 씨와 경기도에서 술을 마신 뒤 강남역까지 조 씨의 차를 타고 갔다 사고가 났습니다.

[이 씨 유족 :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윤창호 씨) 부모는. 정말 (윤창호 씨 사건)그거 보면서 울었어요. 집에서 뉴스 보면서...((조 씨는) 증거 나온 것만 인정을 하는 거에요. 술 취해서 기억 안난다고...)"]

경찰은 조 씨를 도주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만간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