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에 발 묶인 中 어선…이유는?_베토 팔콘 싱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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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바다에서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을 벌여 한중 간에 큰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불법 조업에 나서는 중국 어선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중국 어선들의 근거지를 강민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둥반도 끝자락에 자리잡은 중국 북방 최대의 어항 스다오항,

지난 달 1일부터 금어기가 시작돼 출항이 엄격히 금지된 상탭니다.

보시다시피 항구로 내려가는 길 자체가 완전히 봉쇄돼 있습니다.

아무리 금어기라고는 하지만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아주 엄격해진 분위깁니다.

불법 어로를 엄단한다는 전광판 문구가 눈에 띕니다.

인근에 또 다른 어항. 어선들을 아예 굵은 밧줄과 닻으로 묶어놨습니다.

[중국 스다오 어민 : "(지금 배 나갈 수 있어요?) 못나가요. (나가면 어떻게 돼요?) 저쪽 벽에 어떻게 된다고 포고문이 붙어있잖아요."]

지난해 부터 강화된 단속은 올해 더욱 엄해졌습니다. 금어기에 몰래 출항하면 이제는 선주가 구속되고, 심지어 배를 부숴버리기까지 합니다.

올해 벌써 50 명 넘게 구속됐습니다.

[중국 스다오 어민 : "작년 만 해도 이 정도로 엄격하지는 않았는데 올해 더 엄격해요. 지금은 거의 누구도 출항할 생각을 하지 않아요."]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처는 황폐해진 중국어장을 되살리기 위한 것인데,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이 줄어드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중 수산물 무역 업자/음성변조 : "작년에 갈치가 한국에서 대풍이 들었잖아요. 그 원인이 중국의 금어기 엄격한 정책때문이 아닌가 이쪽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 조업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새벽 시장에서 팔리는 해산물 중에 갓 잡아올린 삼치가 눈에 띕니다.

[중국 웨이하이 어민 "지금 금어기잖아. 생물이라도 다 냉동이라고 말해야 해. 무슨 뜻인지 알겠지? 당신을 내가 모르는데 감히 생물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거야."]

단속이 강화된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 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근절될 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산둥성 스다오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