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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몸이 불편한 유권자가 집에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거소 투표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 허술한 거소투표제를 악용해 대리 기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시골마을.

이 집에 살던 70대 노인은 지방선거 거소투표를 신청하고 숨졌습니다.

나중에 도착한 투표 용지엔 가족이 대신 기표했습니다.

<녹취> 거소투표 대상자 가족(음성변조) : "(거소)투표를 (신청) 해놨었거든요. (아버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제가 투표 그거(기권) 하기 아까워서 제가 (용지) 가져가서 제가 (기표)했어요."

아흔이 넘은 이 할머니도 거소 투표 대상자입니다.

투표 용지가 집으로 배달됐지만, 정작 직접 기표는 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거소 투표 대상자(음성변조) : "(이웃이) 그걸 꺼내더니 '여기 용지가 있구먼'하며 거기다 뭘 쓰더라고. 뭘 쓰나 그러니 '대리로 (기표)한다'고 그러더라고."

해당 이웃은 할머니가 직접 기표했고 발송만 도와줬다고 주장합니다.

이 마을의 유권자는 3천815명, 이 가운데 68명이 거소투표 대상자입니다.

반면, 비슷한 규모의 마을은 단 7명뿐입니다.

유난히 거소투표자가 많은 이 마을엔 조직적 개입 의혹마저 일고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대부분 (대리 기표한 사람을) 알고 있는데, 서로 안면 관계 때문에 다들 함구하고 있죠."

집에서 투표하고 우편으로 보내는 거소 투표는 본인 확인 과정이 허술하고 대부분 고령이거나 장애가 있어 대리 기표 등 악용 가능성이 큽니다.

이 마을이 포함된 의원 선거구의 거소투표율은 93.2%.

소중한 한 표에 검은 고리가 연결된 것은 아닌지, 관계기관의 진상 규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