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판매↑ 수리↓…내수 회복하나?_아마도 포커 플레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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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간 가전제품을 새로 산 소비자들은 늘고 사용하던 가전제품을 고치 쓴 경우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쓰던 제품을 고쳐쓰기보다 새 제품 구입에 나섰다는 것은 소비심리 회복의 신호일 수가 있다. 그러나 결혼시즌 등 특수요인이라는 해석이 현재는 우세하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가전제품 소매업의 판매액 지수는 1년 전에 견줘 5.7% 상승했다.

월별로 보면 작년 12월 2.2%, 올해 1월 1.9%, 2월 1.2%, 3월 5.7% 등 넉 달째 상승세다. 작년 1~7월 내리 감소하고 8~10월 플러스로 전환했다가 11월 다시 하락( -1.3%)한 것과 비교하면 본격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반면 가전제품 수리업 생산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2월(-3.0%)과 3월(-8.6%)에 연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가전제품은 가구, 승용차 등과 함께 소비재판매액지수 구성지표의 하나인 '내구재'에 속하는 물품들로 음식료품, 의약품 등 비내구재와는 달리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소비심리의 향방을 가늠하는 풍향계 역할도 한다.

그러나 아직은 이사철과 결혼 특수가 겹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송금영 통계청 서비스통계과장은 "작년에는 4월 윤달 때문에 결혼식이 드물었지만, 올해는 윤달이 없어 봄철 결혼식이 많아 냉장고, 세탁기 등 혼수품 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가전제품 판매의 증가만 놓고서 경기회복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3월 전체 내구재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가전제품(5.9%)과 승용차(6.1%)는 늘었지만 통신기기 및 컴퓨터(-10.4%), 가구(-2.0%)는 감소한 탓이다.

전체 소비재판매액지수 역시 1월 -1.9%, 2월 2.7%, 3월 2.1% 등 증감률이 오락가락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다.

송금영 과장은 "결혼을 앞두고 가전제품 소비가 늘고, 고가의 수입차가 잘 팔려 승용차 소비가 증가했지만 모두 일시적인 특수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도 "4∼5월에 이사철과 결혼시즌이 겹치면서 가전제품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소비 심리가 살아났다고 해석하기보다는 계절적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을 지수화한 소비자심리지수(CSI)에서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읽기는 어렵다. CSI는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부정적인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CSI는 올해 1월과 2월 각 102, 3월 104로 상승하며 내수 증가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4월은 102로 전월보다 움츠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