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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수백억원을 들여 보급해온 국민 방독면 상당수가 불량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2002년말 이전에 생산된 것이 문젭니다. 현장추적 임장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시중은행의 민방위 창고입니다. 방독면을 담은 상자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상당수가 화재와 화생방시에 겸용으로 쓸 수 있는 '국민 방독면'입니다. <인터뷰> 이숙(우리은행 안전관리실 차장): "본부부서에는 약 500백 개, 영업점에는 2천개가 나가있어서 영업점당 2~3개 정도꼴로" 일반 가정에도 백만 개 가까운 국민 방독면이 보급돼있습니다. <인터뷰> 박영숙(서울 쌍문4동): "혹시 무슨 일이 있으려나 몰라서 항상 식탁위에 올려놓고 있거든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론 전국 지하철 역사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불이 났을 때 과연 제 기능을 할까? 일본의 방독면 제조업체에서 성능 검사를 해봤습니다. 합격 기준은 3분이 지난 뒤 정화통을 통과한 일산화탄소 농도가 350ppm 이하. 그런데, 검사를 시작한 지 1분이 채 안돼 기준치를 넘어버립니다. 3분이 지나자 1000ppm까지 넘어섭니다. 취재팀이 수거한 방독면 6개 가운데 2003년 7월 제품을 제외한 5개는 일산화탄소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구마가이(일본 (주)세이프티넷 공장장): "(1100ppm 농도를) 3분 이상 흡입한다면 상당히 기분이 나빠질 겁니다. 어지러워서 토하고 쓰러질 겁니다." 검사를 의뢰한 방독면은 모두 국가 공인기관의 인증을 거친 제품들. 담당부처인 소방방재청은 이런 실태를 파악하고 있을까? <인터뷰> 소방방재청 관계자: "(보급된 국민방독면에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저희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소방방재청과 공동으로 방독면을 수거해 공인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다시 검증을 해봤습니다. 이번엔 3분 뒤 일산화탄소 농도가 2099ppm. 기준치의 5배를 넘는 제품까지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정문현(원사직물시험연구원 남부지원장): "국민방독면 규격 기준치에 상당히 넘어간 그런 부적합한 결과가 나온 거라고 볼 수 있죠." 두 차례 검사에서 불량으로 확인된 표본은 모두 2002년 말 이전에 생산된 것들입니다. 해당 기간에 생산된 국민 방독면은 전체 보급량의 절반에 가까운 52만 개에 이르는 만큼, 전면적인 실태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장추적, 임장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