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생활을 바꿔 놓았어요” _자선 빙고는 허용됩니다_krvip

“책이 생활을 바꿔 놓았어요” _번역하는 게 좋을 거야_krvip

"책이 우리 가족의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한국도서관협회와 전북 남원학생종합회관으로부터 2006년 상반기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주부 오미정(36.남원시 동충동)씨는 18일 "이제는 아이들 눈이 나빠질까 봐 책 읽는 시간을 조절해야 할 정도"라며 환하게 웃었다. 오씨와 교직원인 남편 이병준(37)씨, 첫째딸 수진(11), 둘째딸 경진(9) 등 네 가족이 올 상반기에 읽은 책은 모두 375권. 온 가족이 각자 이틀에 한 권씩을 소화해낸 셈이다. 이들 가족이 독서에 눈을 뜬 것은 2002년 오씨가 우연히 남원학생종합회관 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집안일을 하는 틈틈이 책을 읽는 오씨를 보며 아이들과 남편도 조금씩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단연 독서광은 둘째 경진이. 다섯살 때부터 엄마를 따라 만화책과 동화책을 빌려보기 시작했던 경진이는 이제 중학생 수준의 명작소설과 역사서적을 탐독할 정도가 됐다. 하루 1권을 읽고도 양이 차지 않는 욕심 때문에 일찌감치 안경 신세를 지고 있는 경진이는 올 1학기에 학교에서 다독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수진이도 동생의 독서열에 자극 받아 이제는 밤이 새는지도 모르고 책에 빠져들기 일쑤다. 오씨와 남편 이씨는 아이들 눈치 때문이라도 독서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래서 이들 가족은 저녁이면 모두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든다. 당연히 요즘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무리한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가족들은 책을 읽고 나면 서로 둘러앉아 느낀 점을 얘기하고 독후감을 쓴다. 그러다 보니 어휘력도 풍부해지고 글 솜씨도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다는 게 오씨의 설명이다. 또 가족간의 대화가 끊이지 않아 언제나 웃음꽃이 떠나질 않는다. 오씨는 "어린 자녀 앞에서 틈틈이 책을 읽은 것이 이런 귀중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독서에 눈을 뜨게 해준 것이 내가 자녀들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