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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강을 헤엄쳐 건너가려다 함께 숨진 중미 이민자 아버지와 어린 딸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국경의 비극이 알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대 남성과 2살 아기가 강가에서 나란히 엎드린 채 숨져 있습니다.

아빠는 티셔츠로 아기를 감쌌고, 아기도 아빠 목을 꽉 붙잡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가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다 거센 물살에 휩쓸려 갔습니다.

["내 남편 어딨나요? 어디에 있어요? 보게 해 주세요."]

강 맞은 편에선 아내이자 엄마가 이 비극적인 광경을 눈물과 비명 속에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로사 라미레즈/아기 할머니 : "엄마도 아기가 그렇게 멀리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하지만 가족들이 마음을 먹었는지 떠나려고만 했어요."]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 같은 비극에 깊이 슬퍼하고 있다면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교황청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지난해 국경 인근의 강과 사막에서 사망한 이민자는 283명.

게다가 밀입국 아이들은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열악한 상황의 교도소 같은 시설에 갇혀 있다는 충격적인 실태까지 공개됐습니다.

[척 슈머/美 상원의원/민주당 : "슬픈 사실은 우리는 조처를 할 수 있지만, 대신 대통령이 누군가를 계속 탓하기만 하는 정치 게임은 그만해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하원은 뒤늦게 5조 2천억 원 규모의 긴급 국경 보조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