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사이트, 두뇌 발달에 유해” _슬롯의 아날로그 회로_krvip

'온라인 인맥 관리보다 두뇌 관리부터.' 디지털시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온라인 인맥구축 사이트가 어린이의 정상적인 두뇌 발달을 가로막는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2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인 '메일 온라인'에 따르면 저명한 신경과학자인 수전 그린필드는 흔히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불리는 페이스북, 트위터, 베보 등 웹사이트가 어린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즉흥적인 만족을 유도하며 이기적인 성격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현재 1억5천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올리면서 '온라인 친구'와 만나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교환할 정도로 이들 웹사이트는 젊은이들 사이에 삶의 일부로 자리 매김했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미니 블로그로 유명한 트위터 회원은 600만명에 이른다. 영국 옥스퍼드대 신경학 교수이자 왕립연구소장인 그린필드는 그러나 이런 사이트에 반복적으로 접속할 경우 컴퓨터 게임이나 빠르게 진행되는 텔레비전 쇼와 마찬가지로 두뇌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필드는 "이러한 기술이 시끄러운 소리와 밝은 빛에 매료되고 짧은 집중력과 즉흥적인 태도를 갖는 아이의 두뇌 상태로 만들 우려가 있다"면서 대면 접촉이 아닌 스크린을 통한 대화에 익숙해지면 이전 세대와 다른 두뇌 및 성격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필드는 특히 직접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증 환자들이 컴퓨터 사용에 편안함을 느낀다면서 "최근 자폐증의 증가가 스크린 활동의 증가와 연관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관련성을) 고려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은 아울러 디지털 기술이 사고하는 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며 학생들은 편집 기능을 갖춘 워드프로세서 덕분에 작문 전 따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요즘 청소년이 하루 평균 7시간 30분을 스크린 앞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심리학자 제인 힐리는 7살이 되기 전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부분 게임은 이성적 사고를 관장하는 두뇌 영역보다 '투쟁 또는 도주'로 불리는 본능적인 영역을 자극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독된 유년(Toxic Childhood)'의 저자인 수 파머는 컴퓨터 활동으로 아이들의 두뇌 발달이 손상되고 있다며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을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과 어떻게 실제 인간관계를 맺는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