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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목격자들은 501오룡호에 바닷물이 들이친 뒤 침몰할때까지 4시간 반이 걸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대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실제 대피는 배가 침몰하기 직전에 이뤄졌습니다.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해역에는 당시 파도가 4m로 높았고, 초속 20m의 강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기상상황이 악화되자 501오룡호는 피항을 위해 배꼬리 부분에 있던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사조산업 측은 낮 12시 반쯤 그물로 잡은 물고기를 어획물 처리실로 옮기는 순간 바닷물이 들이쳤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물이 처리실로 갑자기 쏟아져 들어왔고 배가 좌측으로 기울자 어획물도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수구를 막았다는 겁니다.

오룡호 설계도면입니다.

선체 중앙에 어획물 처리실이 있고 그 아래 두 개의 어획물 창고가 보입니다.

전체 선박 길이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해 물이 찰 경우 침몰 가능성이 큽니다.

<녹취> 박영선(보령시 선주협회장) : "조업 중에 물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홍수 때 하수구가 막히는 것처럼 배수구도 막힐 수 있습니다."

배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배수펌프 등을 동원해 3시간 반의 사투를 벌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후 4시 퇴선명령이 내려지자 구명정 4개가 바다에 던져졌고 선원들은 바다로 뛰어듭니다.

하지만 구명정 하나에 단 4명이 올라타는 데만 성공했고 나머지 3개에는 아무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바다에 뛰어든 선원들이 대부분 높은 파도에 휩쓸려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오후 5시쯤 오룡호는 서베링해 바닷속으로 사라졌고 60명의 선원 중 구조된 사람은 단 8명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