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18년 전에 우리나라로 귀화한 한 미국사람이 만리포와 천리포 해안을 내려다보는 20만평의 야산에 7천여 종이 넘는 세계 각국의 나무를 심고 가꿔왔습니다.
대전에서 박성광 기자가 이 소식 전합니다.
박성광 기자 :
7천여 종의 많은 나무들이 20만평이 넘는 넓은 수목원에서 새 봄과 함께 앞을 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와 천리포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수목원은 21년 전 우리나라에 영구 정착한 올해 70살인 미국인 밀러씨가 세계 각국에서 묘목과 씨앗으로 들여와 이곳에서 정성을 다해 가꾸고 있는 곳입니다.
민병갈 (미국인) :
또 우리나라 것만 아니고 여러 세계 식목원인데요. 아마 30%만 우리나라 식목인데 나머지 것도 외국에서 들여와서, 일본, 중국, 소련... 또 기후만 맞으면 시험으로 많이 심어서 실패한 것도 있고, 남은 것이 우리 기후에 맞는 식목입니다.
박성광 기자 :
천리포 수목원에는 우리나라 천연 기념물인 미선나무와 중국에서 들여온 삼지 당나무, 소련과 일본에서 옮겨온 헤아릴 수 없는 희귀식물이 봄기운으로 푸르름에 생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칠순을 맞은 밀러 씨는 20만평의 넓은 수목원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와 꽃들은 먼 훗날 우리나라 식물계 연구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재단법인으로 등록해 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