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한일 양측에 매우 실망”…“공동 위협에 대처해야”_알파와 베토 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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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외교부 차관이 주한 미국 대사를 불러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한 우려 표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죠.

하지만 미 정부는 다음 날에도 한일 양측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미 국방장관은 북한, 중국 등 공동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선 한미일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취임 한 달여를 맞아 첫 기자회견에 나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최근 한일 갈등 상황을 지켜보며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에스퍼/미 국방장관 :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매우 실망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도쿄의 상대에게 실망감을 표명했고, 양국에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실망의 대상을 '한일 양측'이라고 둘 다 언급하며 일단,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미일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위협은 북한과 중국이라며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에스퍼/미 국방장관 : "우리는 단기적으로 북한, 장기적으로 중국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궤도로 신속하게 복귀하기를 바랍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던포드 합참의장 역시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실망감을 공유했습니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대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군 당국의 대비 태세는 이상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공개 강연 행사에 나선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차관보도 한일 두 나라가 다시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랜들 슈라이버/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 "한일 양국이 이 상황을 개선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일 안보협력의 균열을 우려하는 미 정부의 입장에 대해 조윤제 주미대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라며, 그래서 마지막까지 지소미아 종료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윤제/주미 한국 대사 : "이런 상황에서도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한미 안보협력의 근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확고하다..."]

한일 갈등이 한미일 안보협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미 정부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한일 양국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