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360가구 침수…복구 ‘구슬땀’_카타르와 에콰도르의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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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에는 강원도를 휩쓸고 간 집중호우 소식을 들어 보겠습니다.

춘천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강원도에 내렸던 장맛비가 그치면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던 굵은 빗줄기가 오늘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모처럼 파란 하늘이 보였고 여름다운 따가운 햇볕도 비췄습니다.

복구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14일, 한 시간에 최고 77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홍천의 시골 마을입니다.

주변 마을 집집마다 토사가 밀려들어,

군 장병과 전의경들이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폭우로 끊어졌던 마을 도로를 다시 잇고, 흙더미에 묻혔던 주택들도 점차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갑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데다가,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주현(홍천군 두촌면): "아직 멀었어요. 내일까지 하면 이쪽 걸 긁어낼까...그리고 이제 여기를 정리하고, 하우스도 정리하고..."

도로를 비롯한 공공시설에 대한 응급 복구는 겨우 마쳐 놓은 상태지만,

상처가 다 치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피해 규모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각 시군의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집중 호우에 따른 강원도 지역의 피해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집중 호우로 1명이 사망했고, 춘천과 철원 등 6개 시군에서 150명의 이재민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택 3백60채가 침수됐고 농경지 249만 제곱미터가 피해를 봤습니다.

도로 34곳이 끊기거나 유실됐고, 51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손창환(강원도 방재정책관): "피해규모가 클 경우 정부에 국비 지원 요청하고 다음달 말쯤 시군 배정받아서 조속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도록"

강원도는 각 시·군별로 피해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질문> 이번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산사태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고속도로 사면에서 낙석이나 토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다른 원인이 또 있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지난 14일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 인근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200톤의 규모의 토석류가 고속도로 양방향 차선을 덮쳤는데요,

취재진이 산사태가 시작된 현장을 직접 점검해 봤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직선거리로 1km쯤 떨어진 산 중턱에 임도가 나있습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임도 사면이 흔적도 없이 쓸려나갔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나갔고 산사태 방지 시설물도 맥없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임도에서 산사태가 시작된 겁니다.

원인은 임도의 취약한 배수 구조입니다.

빗물이 빠지도록 배수 시설은 돼 있지만 규모가 너무 작아, 토사와 나무에 꽉 막혀 버렸습니다.

계곡을 따라 흐르던 물줄기가 임도를 타고 방향을 바꾸면서, 거센 물의 힘을 견디지 못한 사면이 미끄러지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는 고속도로 주변에 이 같은 임도가 얼마나 있는지, 또 산사태에 취약한 임도는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현황 자료조차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용환택(춘천국유림관리소장): "차량이 많이 다닌다거나 인가가 많은 지역에는 안전 대책까지 포함한 그런 임도를 시설해야 한다..."

고속도로를 건설할 당시 도로에 접한 경사면만 시공했을 뿐 산허리를 깎아내면서 전체적인 시각의 토목 설계는 고려되지 않은 점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폭우가 내릴 때마다 산사태가 언제 운행 차량을 덮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고속도로가 돼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