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식물인간 구 이병’ 머리 상처 알고도 은폐_포커 수입의 재정세 성격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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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물인간에서 깨어나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주장하고 있는 구 이병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군은 머리의 상처가 욕창이라고 줄곧 주장했지만 KBS 취재 결과 욕창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사건 당일부터 상처의 존재를 알고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사..실대로 말해줘"

깨어난 구상훈 이병에 대한 재조사의 핵심은 뒷머리에 난 상처입니다.

군 당국은 당시 구 이병의 머리 상처가 입원으로 생긴 '욕창'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녹취> 최용환(육군 공보과장) : "지난 3월 5일에 부모가 욕창..상처를 발견하고, 이것이 구타에 의한 상처가 아닌가, 이렇게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군의 설명은 구 이병의 병원 기록과는 다릅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민간 병원의 간호 기록집니다.

입원 2주뒤쯤인 3월 9일, 구 이병의 상태에 대해 '욕창없음'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불과 나흘전인 3월 5일에 부모에게 욕창을 설명했다는 군 당국이 거짓말을 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군 당국은 구 이병이 쓰러진 사건 당일, 이 상처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 : "(그러니까 당일날 가족들이 구 이병의 머리 상처에 대해 항의했거든요.) 네, 그래요."

그런데도 군은 2주 뒤 이 상처를 욕창으로 둔갑시켰습니다.

구 이병 사건과 관련해 한민구 국방장관은 재조사 방침을 밝히면서도 기존 수사 결과를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