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숙 앵커 :
군 당국은 오늘 이번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성격을 북한의 무력도발 행위로 공식 규정짓고 제2 제3의 무력도발을 겨냥한 특정목표 대상 전투정찰활동이 그 주된 침투목적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군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무력도발행위라고 입장을 표명한 것은 강경대응을 밝힌 정부의 대북 정책과 맥을 같이 해 주목됩니다.
장기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기철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발표한 강릉 무장공비 침투 관련 군의 입장을 통해서 이번 사건을 공격용 잠수함과 중무장 침투병력을 동원한 북한의 무력도발 행위로 그 성격을 공식 규정지었습니다.
"심각한 군사도발 행위임이 분명하며 앞으로 제2 제3의 군사도발을 겨냥한 전투정찰행위로 분석됩니다."
군 당국은 그 근거로 노획물품 가운데서 고속도로와 강릉비행장 활주로의 근접로를 표기한 정밀지도와 강릉 비행장 주변을 파노라마식으로 찍은 필름이 발견된 점 그리고 항만과 레이더기지 등 주요 시설을 정탐했다는 이광수 진술 등을 들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의 해상처장과 부처장 등 고위급 대남 간부들이 승선한 점에 비추어서 북한의 전면 남침 전략인 5-7일 작전계획의 수정과 보완을 위한 사전 전투정찰행위가 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당국은 또 북한 당국이 한반도 긴장 조성을 통해서 어려운 북한 내부 통제에 이용하고 우리 군에 대한 불신을 조장해서 한국의 군론을 분열시키겠다는 의도 그리고 소규모 도발로서 미국에 대한 자극을 계속하면서 최대한 양보를 얻어내자는 외교적 복안이 깔려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군의 강경 시각은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정부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팀스피리트훈련 재개와 군비증강 등 가능한 몇가지 방법을 통해서 가시화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