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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째 오락가락 내리고 있는 장맛비가 오늘(15일) 새벽엔 전북 서해안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주택이 잠기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당 바닥이 온통 빗물로 가득 찼습니다.

쉴 새 없이 바깥으로 물을 퍼내지만 역부족입니다.

밤사이 200mm 넘게 폭우가 쏟아져 빗물은 방안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인터뷰> 김점례(주택 침수 피해 주민): "나와보니깐 여기가(바닥이) 한강인 거에요. 그래서 방에 물차고 전기 하나도 못쓰잖아. 잠도 못 잤다니까. 밤 새우느라."

식당 바닥에 물이 차면서 전기도 모두 나가버려 냉장고 안 식재료도 쓰지 못하게 됐습니다.

싹이 한창 자랄 시기의 생강밭이 저수처럼 변했습니다.

시간당 50mm의 기습 폭우에 밭이 잠긴 겁니다.

1년 농사를 하룻밤 만에 망쳤습니다.

<인터뷰> 김규태(농작물 침수 피해 농민) : "단기간에 이렇게 비가 오다 보니까 배수가 안 돼서 수확을 아예 못할 수 있을 정도로 침수돼서..."

도로가 유실돼 마을로 가는 길목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군산 선유도에 275mm의 폭우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전북 서해안 일대에는 2백밀리미터 안팎의 집중호우로 주택 11채가 침수되고 생강과 참깨밭 등 농경지 460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