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의료비 지출 분기 기준 사상 첫 10조 원 넘어_스포츠 베팅 비행가_krvip

가계의 의료비 지출이 분기 기준으로 처음 10조 원을 넘어섰다. 교육비와 의복비 지출보다 많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 최종소비지출(계절조정·실질)에서 국내 의료보건 항목이 1분기보다 4.8% 늘어 10조 3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의료보건비 지출은 가계가 부담한 병원비로, 건강보험 급여액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과 비급여 의료비 등을 말한다.

의료보건 지출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두 배로 늘었다. 2007년 2분기 5조 2천384억 원에서 91.6%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 보면 5년 전인 2012년에는 7조 2천822억 원, 2015년엔 8조 4천98억 원, 2016년엔 9조 3천569억 원이다.

의료비가 급증한 건 고령화의 영향이 크다. 또 건강보험 보장이 확대되면서 병원 이용이 많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실손보험이 대중화돼 도수치료나 각종 검사 등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항목 이용이 증가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계 교육비 지출은 감소세다. 저출산으로 자녀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교육비 지출은 2분기 8조 9천154억 원으로 1분기보다 0.5% 감소했다.

교육비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증가해 2009년 3분기(10조 6천477억 원)에 정점을 찍었다. 2012년 초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15년 4분기(8조 9천49억 원)부터 의료비(9조 1천633억 원)가 더 많아졌다.

의류와 신발 지출은 2분기에 9조 4천190억 원으로 1분기보다 0.8% 감소했다. 의복비 지출은 소비세가 컸던 2002년에는 의료비의 2.3배에 달하기도 했다. 금융위기 전인 2007년 4분기(9조 4천454억 원)에도 의료비(5조 4천197억 원) 보다 70% 많았다. 그러다 2013년 1분기(9조 8천320억 원)를 고점으로 줄어 지난해 3분기(9조 4천798억 원)부터 의료비 지출보다 적었다.

2분기 통신비는 6조 3천823억 원으로 1분기보다 2.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