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은행장 자격시비_온라인 포커 프로필 이미지_krvip

국민은행 은행장 자격시비_누가 경주에서 이겼는지_krvip

류근찬 앵커 :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오늘 국민은행이 행장을 선출했습니다만, 뒤끝이 개운치 않고 또 말도 많습니다. 은행감독원이 이미 행장자격이 없다고 선언해 놓은 인사가 결국 다시 연임이 됐는데 이것은 은행감독원이 자격기준을 원칙없이 무너뜨려서 스스로의 위상과 권위에 먹칠을 했다는 그런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그 자초지종을 오늘 한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기섭 기자입니다.


홍기섭 기자 :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행장을 선출하는 국민은행의 첫 주주총회. 여느 총회처럼 각본에 따라 일사천리로 임원을 뽑고 이규증 현행장은 차기은행장으로 연임됐습니다. 그러나 선임과정을 보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당초 은행감독원은 지난 93년 재정된 은행장선임지침에 따라 이규증 행장은 은행장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습니다.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행장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지난 92년 구행장 재직 때 정보사 터 사기사건으로 기관문책을 받은 이규증 행장도 예외일 수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규증 행장의 경우 이 원칙이 슬그머니 무너졌습니다.


김용진 (은행감독원장) :

우리가 승인을 해서 자격요건이 있는 걸로 승인을 해 가지고 오늘 뭐 주총에서 정식으로 중임이 됐는...


홍기섭 기자 :

지침이 시행되기 전에 이미 은행장이 됐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그러나 과거에 똑같은 이유로 은행장 후보가 되지 못했던 전례가 수차례 있었던 것과 비교할 때 국민은행장 특정인에 대해서만 원칙을 적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금융기관의 공익성과 신용질서를 지키기 위해 엄격하게 적용해 왔던 은행장 선임지침은 이번에 무원칙한 자격심사로 사실상 사문화되고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은행감독원의 위상과 권위에도 커다란 상처를 남기게 된 셈입니다.

KBS 뉴스, 홍기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