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지하철 _설문조사에 응답하여 돈을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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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교통수단으로만 여겨지던 지하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 지하철을 타보시면 이상한 설치작품이나 미술작품에 놀라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실 겁니다. 출동투데이, 오늘은 가장 편리하고 빠른 교통수단에서 가장 가까운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하철을 한경택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는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화려한 폭죽과 하객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오늘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 정철희 씨와 신부 윤창수 씨, 최초의 지하철역 결혼식이라 많은 관심이 쏟아졌지만 처음 식장을 선택했을 때는 반대도 많았다고 합니다. ⊙정철희(신랑): 처음에는 표정을 이상하게 지으시더라고요. 역에서 결혼을 할 수 있느냐는 식으로 친구들이 농담하냐, 진짜냐... ⊙기자: 역사에서 벌어진 화려한 결혼식에 지하철을 타러가던 승객들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오늘 결혼식에는 승객들도 하객이기 때문입니다. ⊙윤수진(하객): 특이하고요, 저도 나중에 이렇게 하고 싶어요. ⊙심창재(하객): 상당히 새로운 시도고, 용감한 시도라고 봅니다. ⊙서동일(지하철 승객): 경비는 안 들 거 아니예요, 하객들도 금방금방 빠지고... ⊙기자: 하늘이 내다보이는 돔형 지붕과 호텔을 연상하게 할 만큼 잘 꾸며진 실내장식 때문에 개통 직후부터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어 온 녹사평역, 이 역이 결혼식장으로까지 활용된 데에는 한 승객의 우연한 제안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 종(도시철도공사 홍보과장): 지하철을 이용하는 어느 시민 중에서 와서 보니까 너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궁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다 보니까 이런 데를 결혼식장으로 활용하면 좋겠다하는 얘기가 들어와 가지고... ⊙기자: 지난 13일부터 지하철 7호선에서 운영되고 있는 달리는 미술열차 드림메트로,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노력은 운행 중인 지하철 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갖가지 작품으로 꾸며진 지하철 안, 시민들은 달라진 지하철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즐겁다는 반응입니다. ⊙배창원(지하철 승객): 이게 뭐야, 내가 잘못 탔나 그랬어요. ⊙권오섭(지하철 승객): 가는 길인데 타다보니까 차가 이렇게 갑자기 생각하고 완전히 다르고 굉장히 좋네요. ⊙기자: 8월말까지 운행되는 이 열차는 전체 8량이 모두 비오는 밤이나 인형의 방, 목욕탕과 아이들의 놀이방 등 서로 다른 생활 속의 주제로 꾸며져 있습니다. 모두 쉽게 접하기 힘든 현업 여성미술가들의 작품입니다. ⊙윤미정(지하철 승객): 맨날 똑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그런 느낌 같은 것, 새로운 에너지를 조금 충전할 수 있다는 거... ⊙기자: 지하철의 변화에 누구보다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아이들, 지루하기만 하던 지하철 안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했습니다.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신이 난 아이들, 아이들은 달라진 지하철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기자: 지하철 타보니까 어때요? ⊙조종찬(7살/승객): 기분이 좋아요. ⊙기자: 어떤 게 제일 기분이 좋아요. ⊙조종찬(7살/승객): 깃털 날리기하고 화장실처럼 생긴 거요. ⊙기자: 오는 30일부터 지하철 3호선으로 운행될 예정인 영화열차 시네트레인도 지금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 열차는 각 량을 한국영화와 공포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과 전쟁영화 등 서로 다른 주제로 꾸미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열차 내에서 동영상 서비스와 영화배우의 음성안내 등 영화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윤성진(영화열차 인터레어 기획자): 이 영화열차에는 한 80대의 HDL모니터를 통해서 영화 하이라이트가 계속 상영이 됩니다. 한 100편 정도의 영화들을 저희가 준비를 하게 되어 있고요, 그거 외에도 영화 예고편, 뉴스속보 등이 같이 방영이 되고... ⊙기자: 도시철도공사에서도 지난 12월 운행돼 큰 호응을 얻었던 산타열차와 디지털 영상 미술관 열차에 이어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봉축열차와 월드컵열차를 새로 운행해 시민들에게 지하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예정입니다. 지하철 승객들을 위한 공연이나 음악회 등 그 동안 타고 내리는 것에만 연연했던 지하철 역사에도 이제 볼거리가 풍성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 역사로 꼽힌 분당의 백궁역, 다람쥐가 뛰어노는 이 역사의 생태공간은 매일 꼬마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도서관, 휴게실, 수족관 뿐만 아니라 전시실까지 갖춘 이곳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찾는 승객만큼이나 역사를 이용하기 위해 찾는 시민들도 많다고 있습니다. ⊙왕병기(백궁역장): 지금까지는 역하면 빨리빨리 여행의 목적지를 위해서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거든요. 지금은 여행의 목적지가 돼서 우리 역을 찾아주고 있는 것을 볼 때 상당히 뿌듯함을 느낍니다. ⊙기자: 또 최근에는 지하철역사 안에서의 생활민원 서비스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등록 등초본 등 각종 민원서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지하철을 이용한 택배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비행기표까지 역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의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하루 800만명,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지하철을 광고마케팅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의 한 열차, 열차 내부가 온통 한 업체의 다양한 광고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테마열차로 이름 붙여진 이 열차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광고판입니다. 또한 뉴스나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각종 생활정보도 광고와 함께 동영상으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 업체에서는 지하철 광고가 TV,신문, 잡지, 라디오 광고와 함께 5대 광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상엽(코모넷 이동방송 대표): 일반적으로 지하철 광고시장이 우리가 100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새로운 매체, 동영상 매체가 출범함으로 인해서 광고시장이 좀더 확대되지 않을까 사료되고 있습니다. ⊙기자: 서울시 교통 분담률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시민의 가장 빠르고 편리한 발 지하철, 지하철은 교통수단으로만 여겨지던 지하철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속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경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