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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앞둔 연인이 있다. 여자는 곧 떠나갈 남자의 그림자를 벽에 따라 그렸다.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지만 로마의 역사가 플리니우스는 『박물지』에서 이것이 인류 최초의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회화와 그림자와의 관계는 우리의 고유문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순수 우리말로 ‘그림’과 ‘그리다’, ‘그림자’가 그 어원을 같이한다는 것은 재미있는 발견이다. 사물의 모습을 복제하는 것부터 시작된 회화는 가장 오래된 예술 형태 중 하나다. 그동안 뉴미디어의 등장과 설치 미술의 열기에 밀렸던 회화가 최근 다시 조명받고 있다. 2013년 독일 베를린미술관과 영국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 지난해에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대규모 회화전시가 열렸다. ◆ 회화의 존재 이유를 묻다 : <그림/그림자_오늘의 회화> ▲©Li Songsong , ©Gillian Carnegie 회화에 대한 조명은 서울에서도 이어진다. 서울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그림/그림자_오늘의 회화>전은 현대 회화의 흐름을 짚는다. 루마니아 작가 셰르반 사부는 평범한 일상을 촬영해 포토샵으로 구성한 뒤, 회화로 완성한다. 오래된 사진처럼 빛바랜 톤은 과거를 회상하게 하며, 실패한 공산주의 유토피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영국 작가 질리안 카네기의 회화는 정물과 풍경, 초상화 등 전통 장르에 무난하게 부합하지만, 일부러 진부한 주제를 반복하면서도 작품마다 다른 기술과 양식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의 백현진, 박진아, 중국의 리송송 등 12명의 차세대 작가가 참여했다. ◆ 가장 한국적인 근대회화를 연 창도자 : <국민화가 박수근> 박수근 화백은 해방 전후 어렵고 힘든 시절 우리가 살았던 모습을 진실한 예술로 승화시켰다.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는 평을 받는 화가의 50주기를 맞아 특별전이 열렸다. 박수근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힘든 시대를 묵묵히 살아간 사람들의 꿈과 의지를 그렸다. 그의 그림은 서양화풍의 근대회화를 한국적으로 해석해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다음 달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절구질하는 여인’, ‘나무와 두 여인’ 등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 50점을 만날 수 있다. ◆ 한국의 현대 회화 집중 조명 : <10년의 컬렉션> 한국 현대 회화의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춘천에 있는 이상원 미술관에서는 ‘10년의 컬렉션(Collections for 10years):회화지향’을 주제로 1997년부터 2008년 사이에 수집된 한국 현대 회화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한다. 90년대 한국미술계는 설치미술에 집중하고 있었다. 회화 작가들은 급변하는 미술 시장에서 느린 움직임으로 전통적인 작업에 몰두해야 했다. 이상원 화백의 아들 이승형 관장이 서울 인사동과 팔판동에서 갤러리 상을 운영하며 한국화와 서양화, 인물화, 풍경화, 추상화, 입체 설치 작품 등을 총망라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암 이응로의 '문자추상', 변관식의 '강가풍경' 등 작가 60명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 회화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