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탈출 _말을 타고 포커_krvip

⊙앵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에 빚어진 유혈 충돌로 사망자 수가 이미 10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수만 명의 주민들이섬을 탈출하고 있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에 봇짐 하나만 인 채 트럭에 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피난민들. 이미 트럭 안은 발디딜 틈도 없지만 종족 간의 피비린내 나는 유혈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고향을 떠나려는 피난민들은 필사의 각오로 매달립니다. 지난 18일 원주민 가약족과 이주민 마두라족의 갈등으로 시작된 유혈충돌로 평화로웠던 보르네오섬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돌변했습니다. 원주민이 이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해 오늘까지 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경찰은 밝혔으나 현지 병원 의사와 주민 지도자들은 이미 사망자 수가 1000명이 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와르(원주민 지도자): 거리마다 희생자 시신이 깔려 있습니다. ⊙기자: 원주민들은 이주민이 완전히 떠날 때까지 학살극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데다 인도네시아 정부마저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번 유혈 충돌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