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대구 지역 확진자 절반 이상이 아직도 입원을 못한 채 자가격리 상태로 있습니다.
대구시가 이들을 전담 의사에게 맡겨 관리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의료 지원을 하기 어려운 상탭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에 사는 50대 박 모 씨는 그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난소암을 앓고 있는 중증 환자지만, 입원할 곳이 없어 집에서 자가격리 중입니다.
그런데 복용하던 약을 계속 먹어도 되는지, 앞으로 어떤 약을 처방해 주는지 등 기본적인 안내도 받지 못했습니다.
[박 씨/음성 변조 : "지금 기다리는 중이죠. 25일부터 집에 있었는데 약물치료하고 항생제하고는 얘기 들은 것도 없었어요."]
집에서 함께 사는 가족들도 감염을 피하기 위한 수칙은 무엇인지 듣지 못해 답답합니다.
[박 씨 남편/음성 변조 : "1339에 전화를 해봤어요. 항상 하는 말은 '조심하십시오' 이게 다예요. 인터넷에 뭐 혹시나 좋은 정보 올라온 것 있으면 그것 확인하고 하지요."]
하지만 자가격리 대상자는 확진자의 접촉자로만 정해져 있다 보니, 정작 집에서 대기 중인 확진자에 대한 자가격리 매뉴얼은 없는 겁니다.
이 때문에 확진 판정을 받은 자가격리 환자에 대한 실질적인 안내 수칙이 필요합니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확진자 자가격리 수칙은 정작 없는 거죠. 왜냐면 (국가가) 확진자 자가격리를 하라고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입원을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칙을 안내할 능력이 사실은 없는지."]
현재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격리 중인 환자는 6백 8십여 명.
이를 전담할 의료진은 대구시의사회 소속 자원봉사 의사 70여 명뿐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