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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연구진이 잠자는 생쥐의 뇌파를 자극했더니 장기 기억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는 실험 결과를 내놨습니다.

쉽게 말해 잠을 잘 자면 기억력이 증가한다는 의미인데요.

어떤 원리인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분이 지나면 기억을 잊어버려 온 몸에 문신을 새기는 이 남자.

학습한 내용이 뇌 속의 해마를 통해 대뇌피질에 저장되지 못해 생긴 일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생쥐 실험을 통해 장기 기억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생쥐에게 소리와 함께 전기충격으로 공포를 느끼게 했습니다.

이후 생쥐를 하루 동안 재우면서 뇌에 전기 자극을 준 뒤 다시 상자에 넣었더니, 소리가 나지 않아도 공포 기억을 되살려 몸을 움츠렸습니다.

핵심은 잠을 푹 잘 때 나타나는 느린 파 다음에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수면방추파'라는 특수한 뇌파가 발생돼 기억을 2배 가량 증가시키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인터뷰> 찰스 라츄메인(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 : "뇌파를 조절함으로써, 소리와 같은 감각에 의한 일시적인 기억이 아닌, 환경과 연관되는 장기 기억을 증진시킬 수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같은 원리를 이용해 무서웠던 기억이 나지않게 억제하는 방법도 찾아냈습니다.

인간의 장기 기억을 조절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낸 겁니다.

<인터뷰> 신희섭(기초과학연구원 인지/사회성연구단장) : "수면방추파를 유도할 수 있다면 사람에서도 기억력이 증진시킬 수 있는 실험을 한번 해볼 수 있죠. 그런 가능성은 꽤 있는 겁니다."

이번 연구는 학습 후 잠을 자는 동안 기억이 강화된다는 가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셈이어서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