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 올해 외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작 9편 선정_춤추는 람바다 베토 바르보사_krvip

대산문화재단, 올해 외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작 9편 선정_블라인드 포커 카운트_krvip

대산문화재단이 올해 외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작으로 영어권 『와일드펠 홀의 세입자』(앤 브론테 作, 정연주 譯) 등 8개 어권 9건을 선정해 번역지원금 6천9백여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재단은 올해 지원 대상으로 영어권 2편과 불어권, 독어권, 러시아어권, 스페인어권, 포르투갈어권, 중국어권, 일본어권 각 1편을 선정했으며, 특히 올해 지원 대상작 9편 중 6편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어권에는 유명한 언니들의 그늘에 가려 저평가돼왔지만, 자매들과는 극명히 다른 세계관을 보여주며 자신의 글을 완성한 앤 브론테의 소설 『와일드펠 홀의 세입자』와 19세기 중후반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 딕』이 선정됐습니다.

불어권에는 꿈과 환상의 세계를 추구하며 꿈과 현실이 뒤섞인 시를 많이 썼던 데스노스가 명제 소설에 가까운 사회소설을 쓰며 대중들에게 충격을 전했던 『주사위는 던져졌다』, 독어권에는 유럽지성사를 통틀어 자연을 전지구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오늘날의 자연의 의미를 발견하고 발명한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여행기 『자연의 모습』이 각각 뽑혔습니다.

러시아어권에서는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인들의 정신적 혼돈 상황을 정확히 포착해 현대 러시아문학의 대표 작가로 인정받는 빅토르 펠레빈의 소설 『차파예프와 푸스토타』, 스페인어권에서는 스페인어 자연주의의 최고 작품이라고 평가받으며 갈리시아 지방의 귀족과 지주 토호가 쇠락해가는 과정을 애상적으로 그린 에밀리아 파르도 바산의 소설 『우요아의 대저택』, 포르투갈어권에서는 브라질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뽑히는 마샤두 지 아지스가 브라질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로 불리게 된 소설 『브라스 쿠바스의 사후 회고록』이 각각 선정됐습니다.

중국어권에는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선충원의 도시 지식인의 삶을 풍자적으로 그린 소설집 『팔준도』, 일본어권에는 일본의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의 문학적 테마인 ‘죽음과 재생’의 이야기로도 이어지는 작품으로, 그의 문학의 포괄적 이해를 가능하게 해줄 『M/T와 숲의 신비한 이야기』가 선정됐습니다.

지원 대상자에게는 지원증서와 함께 6백만 원에서 1천200만 원의 번역지원금이 지급되며, 번역 완료 후 출판 시 별도로 인세를 줍니다. 또한, 번역이 완료된 작품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대산세계문학총서>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대산문화재단은 상업성이 없거나 난해함을 이유로 국내에 번역되지 못한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번역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발간되는 <대산세계문학총서>는 가장 최신작인 『오렌지주를 증류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144종 169권이 출판됐습니다.

[사진 출처 : 대산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