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강남권 재건축 ‘직격탄’_제자도를 강화하고 파송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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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 관망에 거래 끊겨..개포 주공 1천만원↓ 2~3일 거래공백 지속되면 추가 하락 불가피 부동산 시장의 대표적인 투자상품인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금융당국의 갑작스런 금리 인상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집주인들은 가격 하락을 우려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하고, 매수 예정자들은 금리인상 이후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는 호가를 낮춰도 팔리지 않는 거래공백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S중개업소 대표는 금리 인상 후 매수 대기자들의 구입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가 핀잔만 들었다. 적극적인 구매의사를 밝혀오던 매수 예정자들이 "금리가 오른다는데 겁나서 지금 사겠느냐.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 중개업소 대표는 11일 "금리 인상은 경기가 좋다는 방증인 만큼 지금처럼 쌀 때 집을 사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지만 대부분 반응이 차가웠다"며 "재건축과 같은 투자상품은 대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전했다. 실제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달 28일 안전진단 통과 이후 1억원 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현재 112㎡형은 11억~11억2천만원, 119㎡형 13억3천만~13억5천만원을 호가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거래공백이 2~3일 더 지속할 경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는 3~4일 전에 비해 호가가 1천만~2천만원 가량 떨어졌지만 매수자들은 종적을 감췄다. 이 아파트 50㎡형은 현재 호가가 9억원으로 1천만원 하락했으나 찾는 사람이 없다. N공인 대표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급매물도 안 팔린다"며 "가뜩이나 매수문의도 없는데 금리까지 올라 거래가 더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금리 인상폭(0.25%포인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출구전략이 시작되면서 금리가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매수를 꺼리는 것 같다"며 "부동산은 심리적 영향이 커서 당분간 거래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라는 재료가 있는 강동구 둔촌 주공, 고덕 주공 단지 역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고덕 시영 43㎡는 4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최근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둔촌 주공 112㎡는 8억4천만~8억5천만원, 고층 76㎡는 6억~6억1천만원 선이다. 이들 단지는 아직 가격 변동은 없지만 매수세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고덕동 S공인 대표는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당장 집 꼭 팔아야 할 사람들이 고통받게 됐다"며 "한동안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