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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촌 마을 주민들이 먹는 물로 쓰는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라돈은 폐암과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대책은 미흡합니다.

유진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여 명이 살고 있는 농촌 마을입니다.

최근 10년 사이 마을 주민의 30%인 17 명이 암에 걸려 숨지거나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환경안전건강연구소가 이 마을 주민들이 음용하는 지하수를 검사했더니,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최고 리터당 7천6백63피코큐리나 검출됐습니다.

미국의 먹는 물 기준인 4천 피코큐리보다 배 가까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중호 마을이장 : "어떠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 불안한 상황에 있어요. 도대체 이 마을에 우리가 거주를 해야 되는지..."

이 마을처럼 주민들이 먹는 물로 쓰는 지하수에서 '라돈'이 미국의 기준치를 초과한 마을은 전국적으로 75곳, 지하수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은 맛과 색, 냄새가 없어 사람이 느끼거나 확인할 수 없습니다.

공기 중의 라돈을 장기간 흡입하게 되면 폐암이, 지하수의 라돈을 오랫동안 섭취하게 되면 위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라돈'에 관한 국내 기준이 없는 탓에, 마을 지하수에 대한 역학조사나 주민들에 대한 건강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예산이 증액되면 더 많이 해서 진행해야 하지만, 예산부분이 있기 때문에…."

미흡한 대책 속에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