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가 가스 폭발…경찰관 2명 숨져_돈 버는 걷기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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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의 2층 건물 폭발 사고로 경찰 2명이 숨지고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LP가스 배달 업체의 첫 폭발에 이어 이웃한 페인트 가게에 불이 붙어 연쇄 폭발이 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구 연결합니다.

<질문> 김재노 기자, 연쇄 폭발로 인해 사고 규모가 더 커졌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2층짜리 건물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것은 어젯밤 11시 45분 쯤입니다.

이어 옆 건물로 불이 옮겨 붙어 연쇄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이 폭발 사고로 공교롭게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관 2명이 폭발 충격으로 발생한 파편 등으로 숨지고, 인근 주민 13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주변 건물 수십 채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피해가 심했습니다.

경찰은 이 건물의 1층 LP 가스 배달업체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2~3분 만에 같은 층 페인트 가게로 불이 옮겨 붙으면서 연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인터뷰> 김기정(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인화물은 시너 또는 LP 가스니까 두 가지 중에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1차) 폭발할 수 있는 인화물은 LP 가스 이외에는 없습니다. 현재까지."

첫 폭발이 난 가스업체 내부는 가스 배달원들의 휴게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폭발 이유를 찾기 힘듭니다.

사고 당시 가스가 들어있는 통이 보관돼 있었는 지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밀 감식에 나선 경찰은 폭발의 원인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최초 인화물질을 규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LP가스와 유증기, 시너 등 다양한 폭발 원인 물질이 현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증거물 감식으로 최초 인화 물질을 규명하는 한편,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연쇄 폭발 과정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증거물 감식 결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그런데 이 같은 폭발 위험 물질이 주택가에 있었다고요?

<답변>

폭발 사고가 일어난 대구의 가스 배달업체와 페인트 업체는 주택 밀집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언제라도 폭발,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었던 겁니다.

특히, 1차 폭발이 시작된 가스업체 배달원들의 사무실에선 허가없이 LP 가스용기를 취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사고 현장 외에 다른 주택가 골목도 찾았습니다.

LP가스통이 무더기로 쌓여 있지만 안전을 위한 장치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폭발 사고 까지 발생하다보니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LP 가스통을 판매하는 업체는 대구시내에만 약 3백여곳에 이르는데 대부분이 주택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처럼 허가를 받지 않고 가스용기를 취급하거나, 불법으로 시너 등을 보관하는 곳은 현황조차 파악하기 힘듭니다.

<녹취>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전국 전 지역을 저희가 수소문해서 수사권이 있고 그런 건 아니고. 저희들이 색출하기 위한 점검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지요."

주택가내 위험 물질 취급소가 시한폭탄 처럼 도사리고 있는 곳이 많지만 이에 대한 점검이나 규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질문> 경찰 2명이 순찰 중에 가스 폭발로 안타깝게 숨졌다고요?

<답변>

숨진 2명의 경찰관은 평소 성실한 근무로 표창도 여럿 받은데다 노모에 어린 아이들을 두고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습니다.

남호선 경위과 전현호 경사는 밤이 깊어지자 평소와 다름없이 순찰에 나섰습니다.

가로등도 거의 없는 어두운 인도로 두 경찰이 사라진지 30여초 뒤인 11시 45분, 큰 섬광과 함께 가스가 폭발합니다.

남 경위와 전 경사의 마지막 근무 장면입니다.

남 경위와 전 경사는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모두 20여 차례나 수상한 모범 경찰관이었습니다.

특히 일반 외근 뿐만 아니라 중요 범인 검거나 경호, 인명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해왔습니다.

또, 남 경위는 80살이 넘은 노모와 두 자녀를 부양하고 있었고 전 경사도 최근 둘째 아이를 얻은 것으로 확인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인터뷰> 이성한(경찰청장): "순직한 분 위해 훈장과 특진 등 경찰이 할 수 있는 최대 예우 할 것.."

두 경찰관에 대한 영결식은 모레 오전 대구 남부경찰서 마당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으로 치러집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